활동후기허락은 필요없다[나에게 필요한 건 허락이 아닌, "나로서 떳떳할 수 있는 순간" 이었습니다]

위티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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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필요한 건 허락이 아니라 "나로서 떳떳할 수 있는 순간" 이었습니다]

성관계를 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청소년 임신, 낙태 비용, 등 낙태에 대한 키워드를 검색했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누가 볼세라 방문을 잠그고 검색 기록을 지우곤 했습니다. 나와 낙태는 상관이 없는 일 같았습니다. 콘돔을 끼고 섹스를 하면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섹스 자체만으로 불안할 거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낙태는 태아의 생명을 빼앗는 잔혹한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불안은 가시화되지 않습니다.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알려서도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여성들이 낙태를 하기까지의 이야기는 숨겨져 왔습니다. 그 누구도 남성의 잘못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함부로 굴린 애의 일탈이며 그로 인해 인생을 망쳤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남성을 비난하지 않아서 남성들은 고개 숙이지 않았습니다. 당당했고 그들의 미래에는 아무런 걸림돌도 없었습니다. 고개 숙이고 피하는 건 세상의 모든 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나는 낙태를 경험했고 낙태를 경험할 수 있는 몸이라는 이유로 혐오를 감내해야 했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전전긍긍해야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눈을 똑바로 보고, 목청껏 외칠 수 있는, 나로서 떳떳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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