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청소년 페미니스트 캠프 캐리비안의 페미들 🏫 2. 학교에서 춤추는 페미들 활동브리핑

위티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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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춤추는 페미들 첫번째 세션은 삐삐 토크였습니다. 학교에서 경험했던, 경험하고 있는 여성 혐오와 차별에 대한 경험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먼지 같은 여성 혐오', '학내 백래시', '용의 복장 규제와 코르셋'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점으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남교사의 여학생들을 향한 여성혐오적 발언, 남학생들 내 댄스부 여학생들의 몸매에 관한 수군거림, 페미니스트인 것을 학교에 밝혔을 때 남학생들에게 받는 눈초리로 인한 자기검열과 백래시, 페미니즘 동아리 벽보 훼손, 두발 규제, 교복 내 속옷색 규제 등 다양하고 불쾌한 여성 혐오 경험들에 대해 말했습니다. 여전히 여학생이 학교에서 불쾌함과 차별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현실을 다시 한 번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페미니스트임을 학교에서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온전한 '나'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함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두번째 세션인 학교에서 춤추는 페미들에서는 '학생다운', '여자다운'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헤어 밴드를 쓰기도 하고, 초록색 입술과 분홍색 눈썹을 표현하기도 하고, 모자와 빨강색 썬글라스를 쓰는 등 각자가 원하는 고유한 '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가사들을 담은 노래의 리듬에 몸을 맡겨 신나게 춤을 추었습니다. 서로가 한 마음이 되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 순간들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온라인으로 만나서 정말 아쉬웠지만, 학교에서 겪었던 비슷하고, 다르기도 한 차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서로 공감하고, 자유롭게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다양한 '나'들로 돌아간 시간 덕분에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차별 없이 다양한 '나'들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 문화로 함께 바꾸어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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