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대표단 선거 후보자의 출마의 변 및 공약을 올립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2기 대표 후보
[청소년 명부]

토은
- 주요 약력
2019.06.~2020.12. 위티 집행위원
2019.07~2020.11. 이화여자고등학교 성평등동아리 몽 회장
2019.09.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아이틴즈 심사단
2019.11.~ 위티 경계넘기 프로젝트 참여
-출마의 변
처음으로 페미니즘 책을 사들고 집에 왔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엄마 아빠의 말이 정답같던 14살에 처음으로 저만의 의견이 생겼습니다. 15살에는 교내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였다가 교내 반페미니즘 문화가 얼마나 심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견디면서도 주위의 페미니스트 동료들은 괜찮을지 걱정하는 게 힘에 부쳤습니다. 안전한 공론장은 비여성이 배제된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여고를 가겠다는 의지로 1년을 더 버티고 보니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곧 여성만 모여있다고 해서 안전한 공론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아직도 말하기가 꺼려질까 고민하던 차에, 지금의 위티 동료들을 만났고, 위티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영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위티에서 활동중이라는 사실이 학교와 가족들에게 알려지고 나니 아직 학생인 저에게 계속해서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페미니즘 활동을 하면서 주변 비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야”, “그런 일은 대학생 되어서 하면 되잖아”입니다. 저도 사실 처음에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페미니즘 컨텐츠를 많이 접하면서 이 책의 저자, 이 기사의 기자, 이 영화의 감독만큼 잘 알지 못한다면 말할 기회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완전히 옳은 말이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요.정치에 참여하고 목소리 내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 내에서 얼마나 부담을 받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 안에서, 가족 공동체 내에서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 말할때 제지되는 일들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도,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직 미성숙한 때라서 그런 거라고 무시당해왔습니다. 거기에 대꾸를 하기도 힘듭니다. 경제력과 친권은 부모에게 있으니 지원이 끊길까봐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티에서 활동하면서, 청소년에게도 할 말이 많다는 걸, 제 안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쿨미투를 비롯한 교내 불평등 문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비청소년들의 태도를 말하는 주체는 청소년들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원받지 못하는 청소년 활동가입니다. 항상 위티 활동을 하는 날이나 토론회 가는 날이나 집회 참석하는 날마다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거짓말 해야하는 딸입니다. 제가 여성의, 청소년의 인권을 말하려면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제가 얼굴없는 대표가 되기로 한 이유입니다. 잘 말하는 대표가 되겠습니다.
저는 당사자로서 위티의 대표가 되겠습니다. 학교 안 청소년들은 학업으로 인해 활동에 쏟을 시간과 힘이 다른 사람들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청소년들은 정치에 참여하고, 다른 정치참여자들과 교류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약
다양한 억압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잘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거소지정권과 경제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반대하더라도, 위티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소외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겠습니다.
청소년 대표제의 형식적 의미만 가져가는 대표단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청소년 대표제는 위티의 조직 취지에 맞게 청소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저는 청소년 대표제가 보여주기식 제도가 아닌 청소년의 목소리를 더욱 잘 듣고 낼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겠습니다.
회원조직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회원조직은 위티와 함께하는 작은 모임들입니다. 저는 학교 페미니즘 동아리를 위티 회원조직으로 등록해서 위티의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학교의 제지로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고 학교가 이상한 거라는 생각을 학교 밖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학교가 더이상 무섭지 않았습니다. 외에도 학교 내 소모임이나 동아리, 지역 모임을 위티에 회원조직으로 등록하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전적/정신적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활동가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회원조직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더욱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회를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저는 첫 운영위원회에서의 딱딱한 분위기가 많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운영위원회를 청소년이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일반 명부]

- 주요 약력
2019 콘돔 전시회 준비위원회 위원
2020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2기 집행위원
2020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홍보국
2020 청소년 페미니즘 교육활동가 양성 프로젝트 경계넘기 운영위원
2020 위티 평등문화 TF
- 출마의 변
안녕하세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2기 대표로 출마한 정지원입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스쿨) 미투, 강남역 살인사건,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범죄, 그리고 사건으로 명명되지 않는 일상의 폭력들. 이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있기에 더욱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원래 그렇다’, ‘장난이다’라는 말로 오랜 시간 넘겨져 온 학교와 우리 사회의 문화와 폭력들, 그리고 그에 문제제기 할 수 없던 시간들에 저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여성 청소년이기에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건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이 ‘발랑 까진 여자애’로 보일 것을, 자신의 피해가 낙인이 될 것을, 혹은 인정조차 되지 않을 것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친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 앞에 피해 신고, 고소 등의 절차를 진행조차 하지 못하고 가로막히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성폭력에 대한 2차 가해임과 동시에 청소년은 무성적 존재이자 친권자에게 속한 존재라는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안전한 공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위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위티와 처음 함께한 프로젝트인 콘돔전시회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그동안 부재했던 나의 언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해석하고 새로운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기시되어있던 이야기를 꺼내고, 여성임으로 전부 설명되지 않던 경험들을 청소년 페미니즘을 통해 이해했습니다.
‘n번방’ 사건이 알려지고 긴 시간 무력했습니다. 너무도 공고해 보이는 구조와 실감 나지 않는 가해자의 숫자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만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그래왔듯 많은 논의에서 여성 청소년의 목소리가 배제된 점도 막막함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또 n번방 사건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저는 분노하는 일이 우울감과 무력감을 넘어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인 경험, 개인의 예민함으로 여겨져왔던 감각들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 내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청소년이 당사자를 넘어 활동가로 함께하기 위한 위티의 고민과 시작된 말하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입니다. 위티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부재한 여성 청소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강도와 프로젝트 중심의 운영은 단체 활동과 학교생활의 병행 등 청소년 참여를 어렵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위티는 더 많은 청소년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밀도의 활동을 구성하고, 카드뉴스, 영상 등 청소년에게 친근한 방식과 언어를 더 고민하겠습니다. 위티의 시선과 언어를 점검하고 성찰하겠습니다.
분노가 무력감을 넘어 힘이 될 수 있도록, 위티의 말하기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약
2.5기 집행위원회 ‘별별 기획단’을 통해 신입 활동가 및 청소년들이 활동하기 쉬운 공간을 넓히겠습니다.
홍보국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카드뉴스, 영상 등 청소년에게 친근한 매체와 언어를 고민하겠습니다.
프로젝트 중심이던 기존의 운영 방식에서 사무처 중심으로 구조를 변경해 단체를 안정화하겠습니다.
2021년 1월 15일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대표단 선거 후보자의 출마의 변 및 공약을 올립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2기 대표 후보
[청소년 명부]
토은
- 주요 약력
2019.06.~2020.12. 위티 집행위원
2019.07~2020.11. 이화여자고등학교 성평등동아리 몽 회장
2019.09.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아이틴즈 심사단
2019.11.~ 위티 경계넘기 프로젝트 참여
-출마의 변
처음으로 페미니즘 책을 사들고 집에 왔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엄마 아빠의 말이 정답같던 14살에 처음으로 저만의 의견이 생겼습니다. 15살에는 교내 페미니즘 동아리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였다가 교내 반페미니즘 문화가 얼마나 심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남학생들의 성희롱을 견디면서도 주위의 페미니스트 동료들은 괜찮을지 걱정하는 게 힘에 부쳤습니다. 안전한 공론장은 비여성이 배제된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꼭 여고를 가겠다는 의지로 1년을 더 버티고 보니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곧 여성만 모여있다고 해서 안전한 공론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아직도 말하기가 꺼려질까 고민하던 차에, 지금의 위티 동료들을 만났고, 위티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영감과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위티에서 활동중이라는 사실이 학교와 가족들에게 알려지고 나니 아직 학생인 저에게 계속해서 압박이 가해졌습니다. 페미니즘 활동을 하면서 주변 비청소년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학생의 본분은 공부야”, “그런 일은 대학생 되어서 하면 되잖아”입니다. 저도 사실 처음에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페미니즘 컨텐츠를 많이 접하면서 이 책의 저자, 이 기사의 기자, 이 영화의 감독만큼 잘 알지 못한다면 말할 기회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완전히 옳은 말이어야 한다고 믿었으니까요.정치에 참여하고 목소리 내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가정 내에서 얼마나 부담을 받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 안에서, 가족 공동체 내에서 청소년이 정치에 대해 말할때 제지되는 일들을 많이 겪어왔습니다. 페미니즘을 말하는 것도, 진보 정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직 미성숙한 때라서 그런 거라고 무시당해왔습니다. 거기에 대꾸를 하기도 힘듭니다. 경제력과 친권은 부모에게 있으니 지원이 끊길까봐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티에서 활동하면서, 청소년에게도 할 말이 많다는 걸, 제 안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스쿨미투를 비롯한 교내 불평등 문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일부 비청소년들의 태도를 말하는 주체는 청소년들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지원받지 못하는 청소년 활동가입니다. 항상 위티 활동을 하는 날이나 토론회 가는 날이나 집회 참석하는 날마다 친구들과 놀러간다고 거짓말 해야하는 딸입니다. 제가 여성의, 청소년의 인권을 말하려면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제가 얼굴없는 대표가 되기로 한 이유입니다. 잘 말하는 대표가 되겠습니다.
저는 당사자로서 위티의 대표가 되겠습니다. 학교 안 청소년들은 학업으로 인해 활동에 쏟을 시간과 힘이 다른 사람들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청소년들은 정치에 참여하고, 다른 정치참여자들과 교류할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약
다양한 억압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잘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거소지정권과 경제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반대하더라도, 위티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청소년이라면 소외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겠습니다.
청소년 대표제의 형식적 의미만 가져가는 대표단이 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청소년 대표제는 위티의 조직 취지에 맞게 청소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저는 청소년 대표제가 보여주기식 제도가 아닌 청소년의 목소리를 더욱 잘 듣고 낼 수 있는 단체를 만들겠습니다.
회원조직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회원조직은 위티와 함께하는 작은 모임들입니다. 저는 학교 페미니즘 동아리를 위티 회원조직으로 등록해서 위티의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학교의 제지로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고 학교가 이상한 거라는 생각을 학교 밖 사람들과 함께 하니까 학교가 더이상 무섭지 않았습니다. 외에도 학교 내 소모임이나 동아리, 지역 모임을 위티에 회원조직으로 등록하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금전적/정신적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활동가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회원조직들이 서로 연결된다면 더욱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회를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저는 첫 운영위원회에서의 딱딱한 분위기가 많이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졌었습니다. 운영위원회를 청소년이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일반 명부]
- 주요 약력
2019 콘돔 전시회 준비위원회 위원
2020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2기 집행위원
2020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홍보국
2020 청소년 페미니즘 교육활동가 양성 프로젝트 경계넘기 운영위원
2020 위티 평등문화 TF
- 출마의 변
안녕하세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2기 대표로 출마한 정지원입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많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스쿨) 미투, 강남역 살인사건, 데이트폭력, 디지털 성범죄, 그리고 사건으로 명명되지 않는 일상의 폭력들. 이들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있기에 더욱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원래 그렇다’, ‘장난이다’라는 말로 오랜 시간 넘겨져 온 학교와 우리 사회의 문화와 폭력들, 그리고 그에 문제제기 할 수 없던 시간들에 저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특히나 여성 청소년이기에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건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이 ‘발랑 까진 여자애’로 보일 것을, 자신의 피해가 낙인이 될 것을, 혹은 인정조차 되지 않을 것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친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 앞에 피해 신고, 고소 등의 절차를 진행조차 하지 못하고 가로막히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성폭력에 대한 2차 가해임과 동시에 청소년은 무성적 존재이자 친권자에게 속한 존재라는 시각 때문이었습니다.
안전한 공간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위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위티와 처음 함께한 프로젝트인 콘돔전시회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그동안 부재했던 나의 언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해석하고 새로운 고민을 함께할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금기시되어있던 이야기를 꺼내고, 여성임으로 전부 설명되지 않던 경험들을 청소년 페미니즘을 통해 이해했습니다.
‘n번방’ 사건이 알려지고 긴 시간 무력했습니다. 너무도 공고해 보이는 구조와 실감 나지 않는 가해자의 숫자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만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사건에서 그래왔듯 많은 논의에서 여성 청소년의 목소리가 배제된 점도 막막함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동료들과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진행하며, 또 n번방 사건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저는 분노하는 일이 우울감과 무력감을 넘어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적인 경험, 개인의 예민함으로 여겨져왔던 감각들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고 목소리 내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청소년이 당사자를 넘어 활동가로 함께하기 위한 위티의 고민과 시작된 말하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입니다. 위티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부재한 여성 청소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강도와 프로젝트 중심의 운영은 단체 활동과 학교생활의 병행 등 청소년 참여를 어렵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올해 위티는 더 많은 청소년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밀도의 활동을 구성하고, 카드뉴스, 영상 등 청소년에게 친근한 방식과 언어를 더 고민하겠습니다. 위티의 시선과 언어를 점검하고 성찰하겠습니다.
분노가 무력감을 넘어 힘이 될 수 있도록, 위티의 말하기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공약
2.5기 집행위원회 ‘별별 기획단’을 통해 신입 활동가 및 청소년들이 활동하기 쉬운 공간을 넓히겠습니다.
홍보국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카드뉴스, 영상 등 청소년에게 친근한 매체와 언어를 고민하겠습니다.
프로젝트 중심이던 기존의 운영 방식에서 사무처 중심으로 구조를 변경해 단체를 안정화하겠습니다.
2021년 1월 15일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