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실현을 위한 국회 만들기의 출발! 미투운동에 응답하는 21대 국회 구성!” 후퇴 없는 선거제도 개정안 즉각 처리 촉구 기자회견”

위티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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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실현을 위한 국회 만들기의 출발! 미투운동에 응답하는 21대 국회 구성!” 후퇴 없는 선거제도 개정안 즉각 처리 촉구 기자회견”


안녕하세요. 저는 내년에 만 18세가 되는 여성 청소년입니다. 저는 오늘, 선거연령 하향을 요구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청소년은 ‘미성숙한’,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소비되곤 합니다. ‘감정적이다’, ‘지금은 공부해야 할 때다’라는 이유로, 오래도록 청소년의 참정권은 배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 ‘스쿨미투’라는 이름의 학내 성폭력 고발을 기억하시는지요. 곳곳에서 청소년들은 스쿨미투 집회를 열고, 각자의 자리에서 싸워왔습니다.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을 넘어 성평등을 요구하는 주체로 존재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학교는 바뀌지 않았고, 청소년들의 목소리는 ‘철없는 아이들의 투정’ 정도로 치부됩니다. 그간 학내 성폭력이 은폐되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여성 청소년의 말할 권리가, 정치할 권리가 박탈되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의 투표권이 없는 상황에서, 여성 청소년은 자신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고민하고 만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여성 청소년이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가지는 것은 투표 연령을 한 살 내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청소년을 동등한 시민이 아닌 대상으로 여기는, 보호라는 이름으로 권리를 박탈하는 사회를 전복시키는 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폭력적인 교실을 바꿔낼, 성 평등한 일상을, 삶을 일궈낼 권리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페미니즘 정치를 요구합니다. 정치는 힘 있는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청소년 남성만을 위한 정치를 끝내고 여성 청소년, 소수자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선거 개혁을 요구합니다.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에 상정되고 본회의의 부의되었던 순간들은 저를 비롯한 청소년에게 안전한 일상을, 더 나은 삶을 상상할 수 있는 희망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를 기대했던 바램을 저버리지 말아 주세요. 2020 총선에는 청소년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선거 연령 하향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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