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위티의 대표단 최유경, 양지혜입니다.
2020년 6월 7일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1기 대표단의 임기가 마감되었습니다. 1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주신 회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대표단의 인사를 전합니다. 향후 위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며, 2021년 상반기 총회에 2기 대표단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많은 회원 분들과 위티의 내년을 함께 만들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최유경 1기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공동대표 유경입니다. 정신 없이 창립 총회를 치루고, 공동대표로 선출되었던 작년 오늘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그로부터 1년이 지났네요. 어느새 위티는 많은 동료과 만나고, 또 그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만남들을 도모하며 창립 1년 차의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공동 대표로서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며 그 1년이라는 시간에 함께했고요.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있자면, 제가 출마 당시 작성했던 출마선언문의 “위티는 여성 청소년이라는 내 정체성이 유일하게 부끄럽지 않은 공간이었다”는 문장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저는 더 많은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그런 공간을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위티에서의 활동을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성 청소년으로서 한 단체를 창립하고 그 단체의 전망을 고민하고 활동을 이어간다는 건 참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티가 그 귀중한 경험을, 보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보편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을 함께 한다는 건 더욱 귀했고요.
위티를 찾아왔던, 또 스쳐갔던 얼굴들을 기억합니다. 일상적으로 겪어야하는 차별과 혐오들에 언성 높여 불평하고, 때로는 너무나 비슷한 서로의 경험들에 소리 높여 웃고, 끝내 이렇게 ‘별난 우리들’이 바꿔낼 세상을 꿈꾸던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우리를 기억합니다. 위티가 앞으로도 고립과 단절을 넘어 우리의 말하기를 잇고, 변화의 시작을 도모하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위티의 첫 1년에 함께해주신, 앞으로도 위티가 만들 변화에 함께해주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양지혜 1기 공동대표
“위티가 없었다면 누가 이런 얘기를 했을까?”
누군가 위티의 논평을 보고 해주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여성 청소년이 구제나 지원의 대상을 넘어, 변화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바랐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고립되는 어떤 싸움들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쿨미투 고발 이후, 동료들에게 “당신의 말하기가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가 시작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위티는 단단하고 두텁게 존재의 이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쿨미투 고발 이후, 무엇이 바뀌었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저와 제 동료들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국제사회로부터 대한민국에 스쿨미투 권고안을 받아낸 청소년들, 강남 한복판에 콘돔 200개를 걸어놓고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한 청소년들, 선거권 연령을 만18세로 하향한 청소년들, 청소년의 성이 ‘일탈’로 치부되는 세상에서 용기내어 말하기를 시작한 청소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위티의 내년, 그리고 내후년을 함께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위티의 1기 공동대표로 함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립 이후, 가장 먼저 찾아왔던 감정은 두려움이었습니다. 단체를 책임질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함에 자주 뒤를 돌아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욱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미성숙하거나 불완전하다고 여겨져 온 청소년들이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위티가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잘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시도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위티가 앞으로도 어리고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그렇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청소년 당사자들의 네트워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공동대표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위티와 함께 걸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8일
1기 대표단 최유경, 양지혜
안녕하세요. 위티의 대표단 최유경, 양지혜입니다.
2020년 6월 7일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1기 대표단의 임기가 마감되었습니다. 1년의 시간을 함께 보내주신 회원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대표단의 인사를 전합니다. 향후 위티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며, 2021년 상반기 총회에 2기 대표단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많은 회원 분들과 위티의 내년을 함께 만들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습니다!
최유경 1기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공동대표 유경입니다. 정신 없이 창립 총회를 치루고, 공동대표로 선출되었던 작년 오늘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벌써 그로부터 1년이 지났네요. 어느새 위티는 많은 동료과 만나고, 또 그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만남들을 도모하며 창립 1년 차의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저는 공동 대표로서 미약하게나마 힘을 보태며 그 1년이라는 시간에 함께했고요.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있자면, 제가 출마 당시 작성했던 출마선언문의 “위티는 여성 청소년이라는 내 정체성이 유일하게 부끄럽지 않은 공간이었다”는 문장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저는 더 많은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그런 공간을 만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위티에서의 활동을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여성 청소년으로서 한 단체를 창립하고 그 단체의 전망을 고민하고 활동을 이어간다는 건 참 귀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티가 그 귀중한 경험을, 보다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보편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을 함께 한다는 건 더욱 귀했고요.
위티를 찾아왔던, 또 스쳐갔던 얼굴들을 기억합니다. 일상적으로 겪어야하는 차별과 혐오들에 언성 높여 불평하고, 때로는 너무나 비슷한 서로의 경험들에 소리 높여 웃고, 끝내 이렇게 ‘별난 우리들’이 바꿔낼 세상을 꿈꾸던 시간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우리를 기억합니다. 위티가 앞으로도 고립과 단절을 넘어 우리의 말하기를 잇고, 변화의 시작을 도모하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위티의 첫 1년에 함께해주신, 앞으로도 위티가 만들 변화에 함께해주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양지혜 1기 공동대표
“위티가 없었다면 누가 이런 얘기를 했을까?”
누군가 위티의 논평을 보고 해주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여성 청소년이 구제나 지원의 대상을 넘어, 변화를 만드는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바랐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고립되는 어떤 싸움들이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스쿨미투 고발 이후, 동료들에게 “당신의 말하기가 무의미하지 않았다”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가 시작되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위티는 단단하고 두텁게 존재의 이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쿨미투 고발 이후, 무엇이 바뀌었냐”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저와 제 동료들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국제사회로부터 대한민국에 스쿨미투 권고안을 받아낸 청소년들, 강남 한복판에 콘돔 200개를 걸어놓고 청소년의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한 청소년들, 선거권 연령을 만18세로 하향한 청소년들, 청소년의 성이 ‘일탈’로 치부되는 세상에서 용기내어 말하기를 시작한 청소년들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위티의 내년, 그리고 내후년을 함께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위티의 1기 공동대표로 함께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립 이후, 가장 먼저 찾아왔던 감정은 두려움이었습니다. 단체를 책임질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함에 자주 뒤를 돌아보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욱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미성숙하거나 불완전하다고 여겨져 온 청소년들이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위티가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잘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시도하는 공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위티가 앞으로도 어리고 미성숙하고 불완전한, 그렇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청소년 당사자들의 네트워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공동대표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위티와 함께 걸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6월 8일
1기 대표단 최유경, 양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