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입장위로는 여학생의 몫이 아니다 - 여고생의 '무례한' 위문편지 논란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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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2022-01-14 12:35
@국방의 의무
댓글을 읽어보니,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면 군대를 가겠다는 듯이 보이네요. 꼭 여성징병제 도입하게끔 평생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어차피 출산률 바닥이라 아마 현 청소년분들은 군대를 가시지 않을까요.. 군생활도 4년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징병의 의무와 국방의 의무..나누는 게 웃기긴 하네요. 백번 양보해서 나눠서 말씀드리자면 정말로 국방의 의무는 지키고 계신가요? 안보교육은 받고 계신지요ㅋㅋ막상 전쟁이 터지면 어디로 가셔야 되는지는 알고 사시나요?ㅋㅋㅋ단순히 세금을 냄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계신 건 아닌지요?

국방의 의무2022-01-16 11:50
@ㅇㅇ
댓글을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이해하신 게 맞는지 의문입니다. 굉장히 논리적 비약이 심하시네요. 저는 분명 징집의 의무가 국방의 의무에 포함되는 개념이며 징집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과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다름을 꼬집었는데요. 여성징병제 얘기가 대체 제 댓글의 어느 부분에서 나오는지...? 또 제가 여성징병제를 반대한다는 생각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혼자만의 편협함에 빠져 자의적으로 해석하시고 비난을 하시는 것을 보니 어떤 말을 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군요. 막상 전쟁이 터지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고 있냐, 안보교육은 이수하시냐 물었는데 글쎄요. 제가 그걸 알고있다한들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아니다 비아냥 거리실 게 뻔할듯 합니다. 왜냐구요? 그쪽 댓글을 읽어보면 논점을 전혀 잡지 못하시는 데다가 자기 멋대로 의견을 해석하셔서 어떻게든 비꼬려는 의도가 정확히 보이거든요. 남의 글은 이렇게 읽는 겁니다. 책 좀 더 읽으셔야겠네요.

ㅇㅇ2022-01-14 12:29
@어쩌라고
댓글을 읽어보니,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면 군대를 가겠다는 듯이 보이네요. 꼭 여성징병제 도입하게끔 평생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어차피 출산률 바닥이라 아마 현 청소년분들은 군대를 가시지 않을까요.. 군생활도 4년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징병의 의무와 국방의 의무..나누는 게 웃기긴 하네요. 백번 양보해서 나눠서 말씀드리자면 정말로 국방의 의무는 지키고 계신가요? 안보교육은 받고 계신지요ㅋㅋ막상 전쟁이 터지면 어디로 가셔야 되는지는 알고 사시나요?ㅋㅋㅋ단순히 세금을 냄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계신 건 아닌지요?

ㅇㅇ2022-01-14 11:54
첨부터 끝까지 개소리네 ㅋㅋㅋ 10줄도 안되는 편지에 1시간 봉사활동 시간 인정해주는 활동에다가 안하면 그냥 봉사시간 안받는거고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무례한 편지를 적어 보내는게 학교에 대한 항의의 표시? 그럼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은?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게 수동적 대상? 국방이라는 명목으로 일하는 옆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언제부터 존중이 아니라 수동적이고 강압이 아니면 나오지 않는 그런게 되버린거임?
위문문화나 뭔가를 떠나서 선택가능한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학교에대한 자신의 불만을 <- 여기도 이해안가지만
얼굴도 모르고 끌려가서 강제로 일하는 남자한테 풀었다? 그리고 그게 나는 잘못된 문화에 대한 불만표출을 한거니까 정당하다?
이딴 나라에서 군복무한 내가 병신이지 ㅋㅋㅋㅋ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한테 무례한 편지를 적어 보내는게 학교에 대한 항의의 표시? 그럼 그 편지를 받은 사람은?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게 수동적 대상? 국방이라는 명목으로 일하는 옆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이 언제부터 존중이 아니라 수동적이고 강압이 아니면 나오지 않는 그런게 되버린거임?
위문문화나 뭔가를 떠나서 선택가능한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학교에대한 자신의 불만을 <- 여기도 이해안가지만
얼굴도 모르고 끌려가서 강제로 일하는 남자한테 풀었다? 그리고 그게 나는 잘못된 문화에 대한 불만표출을 한거니까 정당하다?
이딴 나라에서 군복무한 내가 병신이지 ㅋㅋㅋㅋ

ㅇㅇ2022-01-14 12:51
군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국민들이 전쟁이 터지게 될까.. 내가족이 전쟁으로 죽을까.. 또 다시 예전의 가난과 불합리함(강제노역, 위안부 등)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살지 않도록 이 추운 새벽에 불규칙적인 시간대에 일어나 방한복을 입고 산을 오르고 경계 근무를 섭니다. 철쇠로 되어 추운 날이면 살이 닿으면 엉겨붙는..공포탄, 실탄 겨우 5발이 장전된 총을 들고요. 그렇게 한국은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라는 걸 적들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아무 걱정없이 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당연하게 평화로운 세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어린아이일때는 모른다고 할지라도 청소년 시기가 되면.. 어느 정도 알고, 그걸 감사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감사가 당연한 건 아니다라고 생각하신다면.. 감사는 안하더라도.. 조롱을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신가요? 여성 청소년분들의 생각이 정말 궁금합니다.

ㅇㅇ2022-01-14 15:44
@ㅇㅇ
그래요... 청소년분들 인식수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전 존중하며 글을 썼는데.. 굉장히 다들 저를 하대하시네요.. 반말도 하시고..ㅎㅎ 맞습니다. 자부심을 가진 군인은 당연히 없습니다.. 싫은데 하는 거에요.. 말대로 국가에서 불러서 간 거고.. 그것때문에 고생하는 거구요.. 그렇다고 노예라는 표현은... 좀 거북하네요. 그런데 정말 놀랍네요.. 인식이 이정도라니.. 군인들이 뭘 잘못한건지..;; 그리고 저에게 스스로 못믿을 헛소리라는 부분이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 발생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왜 그걸 끌고 왔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답 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전 아이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학교가 잘못한 거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아이들은 위문편지를 강요해서 쓸 의무가 없죠. 감사를 강요하면 되겠습니까? 수고한다는 말을 강요하면 되나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어떤 수준의 인식에서 글을 다시나 궁금해서 글을 썼던건데.. 참 안타깝네요.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이 없으니 수고하고 있지 않은건가요? 개인적으로 전 군대간 게 꼬운적이 없어요..ㅎㅎ저희 가족 지킨다고 생각한 적은...뭐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있습니다. 그러니 나라에 따질 필요는 없죠. 성인남성들이 어린아이들의 신상 털고 입에 담지 못할 성폭력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고..처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자들 전부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지 못할망정 학교측에서 사과를 해야한다라.. 이건 해야죠. 학교측에서 강요해서 벌어진 일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 글이 서로 과실 따지자는 의미로 느껴지셨나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바로 봐야하지 않나요?
1. 학교가 아이들에게 위문 편지를 강요했다면 그건 잘못이다.
2. 강요라할지언정 아이들이 수고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그런 편지를 쓴 것은 잘못이다.
3. 그렇다고 그렇게 쓴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성희롱과 협박을 하는 어른들도 잘못이다.
제 말이 뭐가 틀렸나요?
이 상황에서 아이를 보호하지 못할망정 학교측에서 사과를 해야한다라.. 이건 해야죠. 학교측에서 강요해서 벌어진 일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 글이 서로 과실 따지자는 의미로 느껴지셨나요? 옳고 그름의 문제를 바로 봐야하지 않나요?
1. 학교가 아이들에게 위문 편지를 강요했다면 그건 잘못이다.
2. 강요라할지언정 아이들이 수고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그런 편지를 쓴 것은 잘못이다.
3. 그렇다고 그렇게 쓴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성희롱과 협박을 하는 어른들도 잘못이다.
제 말이 뭐가 틀렸나요?

아픔2022-01-15 07:50
글을 읽고 나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남아 댓글 남깁니다. 저는 이번 일에서 문제가 되는 쟁점이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하나는 강제의 진위, 다른 하나는 성별입니다. 문제인식의 과정부터 차근히 되짚어보자면 학생이 위문편지를 쓰는 것이 '강제'로 이루어졌을때 학교가 학생에게 폭력을 행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를 징병제와 같은 선상에 두었으므로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말로 거부할 수 없을만큼 대단한 위력이 행사되었는가에 의문이 남습니다. 먼저, 교육청 장학지도에 따르면 학생의 반 수 이상이 편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학교에서 획득할 수 있는 1시간의 봉사시간은 학교가 아닌 외부 기관에서의 봉사활동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 두 사실로 미루어보아 봉사시간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유의지를 억압하면서까지 편지를 억지로 쓰게 할 만큼 대단한 요인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됩니다. 반절이나 했어? 와 반절 밖에 안했어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으나 제 학교생활 경험에 미루어 보았을 때 강제라고 하기엔 좀 적은 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교사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 학생의 현실이라는 지적엔 동의합니다. 교사 또는 학교에 직접적으로 항의하기엔 후에 불이익을 받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현실의 벽으로 작동했을 수 있을것입니다. 저 역시 정규교육을 받았던 사람으로써 학교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일부 일선 교사의 강요가 없었다고 솔직히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저항의 방식이 모욕주기 밖에 없다는 본문의 내용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불이익이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에겐 선택 가능한 차선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무례하게 아닌 무성의하게 쓰기죠. 이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모욕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면 쓰지못할 표현들, '눈이나 치워라', 나 성소수자 혐오적이며 성희롱적인 은유 '비누' 등 을 사용했음에도 이를 "무례한 표현이라 불리우는 것"이라 말 하는 것은 책임을 미묘하게 회피하고 싶은듯한 인상을 줍니다. 또, 위티는 이 부분을 논하면서 트위터에서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계정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요 그 진위에 대해 충분한 확인은 거쳤는지요? 또, 마찬가지로 재학생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어떤 계정에서는 강요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교차검증이 되었습니까?
다음으론 성별의 문제입니다.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것이 '여자'고등학교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 할 근거가 있습니까? 여고만이 아닌 다른 학교에서도 시행되는 행사이기때문에 이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 납득하기가 어려운 주장입니다. 모욕적 위문편지에 대한 분노의 이유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닌 '사회구성원 중 한명으로서' 마땅히 감사해야 할 이들에게 모욕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를 수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국가가 '희생'시킨 이들을 모욕했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를 인생의 대단한 가치로 여기며 군대에 가겠다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든 군대정돈 다녀와야한다라는 병역의 신성은 오래전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안 갈 수 있으면 가지말아라가 기조라는 것을 군대를 걱정하는 남성이라면 누구든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체멀쩡한 사람들이라면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가야만 하기 때문에 가게 되었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욕까지 당하란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네 가고싶지 않습니다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의무에서 도망가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순순히 끌려간 것입니다. 근데 이게 '남성성 획득의 과정'이라고요?
군대가 어떤 진정한 남성성 따위를 필터링하고 재생산 하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보는 시각은 너무 낡았습니다. 오히려 전후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병역의 신성은 무너진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는 남자답지 않았던 남자가 군대 다녀와서 마법처럼 변하는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습니다. 군대에 가서 젠더롤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그정도는 이미 사회에서 다 정립하고 들어옵니다.-그것이 몹시 여성혐오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과는 별개로요.- 그것이 서로 맞지 않는 관계를 만났을때 그것에 '수긍하는 척' 하거나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군은 기본적으로 수직적 질서를 가져야만 하는 조직입니다. 그렇지 않은 군대는 세상 천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불필요한 통제를 가능한 선에서 제거하고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징병제의 부작용(인권침해의 최소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그리고 부조리함을 덜고자 하는 것이지 군이라는 조직 자체가 폭력의 행사를 위한 조직이라는, 근본적 존재이유를 뒤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편해도 군대는 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왔을때 '군을 개혁하는게 먼저'라는 말을 너무 쉽게합니다. 하지만 징병제라는 큰 틀 속에서, 수직적 구조 밑에서, 모든 군의 개혁이 모두 완수되더라도 징병의 불만은 존재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이를 망각하는 것은 징병제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여성이 보상하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 할 것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듯 생면부지의 사람이 위문편지를 보낸다고해서 따뜻한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위문편지라는 것이 몹시 낡은 관습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특정 '성별'에게만 위문편지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자기들이 치루고 있는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위안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위문 그 자체를 악습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오히려 가족과 친지가 아닌 국민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 호응에서만 확인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뉴스 같은 소식으로 종종 군인들의 훈훈한 미담들이 들려올 때가 있죠 이들이 적어도 누군가의 위기 상황에 본인이 군인이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끌려갔다고 해서 그 필요성 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 대다수의 남성들은 군대에 갑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엔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군캉스 따위의 군 복무 비하 발언들은 모욕적 위문편지에 대한 심정적 동의를 업고 빤스 밖으로 튀어나온, 군복무에 대한 우리 사회 일면의 인식입니다. 너무나 명백한 남성증오(혐오와는 다름)입니다. 우리 사회에 흩뿌려지는 증오의 총량을 늘리는 일을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튀어나간 분노의 방향을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정당화 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남성증오는 해도 된다는 말로 면죄부를 준 이들을 기억합니다. 남녀의 성비는 반반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명백한 백래시뿐만이 아니더라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감시, 증오가 판치는 세상은 절대 건전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어느 성별이 무슨 일을 일으킬까만을 기다리며 서로를 물어뜯고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정제된 언어로 대화해야합니다. 누가 먼저 해야한다라는 말은 아무런 변화도 만들지 못합니다. 이 글은 정말 그런 노력에 충실한 글인가요?
인신공격, 개인정보유포, 디지털성폭력 전부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이라는 사실에 당연히 동의하며 학생들의 안전 또한 지켜져야 할 것임에도 분명하게 동의합니다. 굳이 말해야 하나 싶을정도로 당연한 일이지만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하겠습니다.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모욕을 당했다고 해서 폭력으로 되갚음 해선 안됩니다. 사회변혁에 대한 남성들의 비협조적이고 반사회적 태도 또한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 대화를 부탁합니다. 최소한 학생의 안전이 우려하는 글이었다면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무리한 주장들은 관두고 거기에만 충실했으면 합니다.
교사의 지시를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 학생의 현실이라는 지적엔 동의합니다. 교사 또는 학교에 직접적으로 항의하기엔 후에 불이익을 받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현실의 벽으로 작동했을 수 있을것입니다. 저 역시 정규교육을 받았던 사람으로써 학교의 현실을 생각했을 때 일부 일선 교사의 강요가 없었다고 솔직히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저항의 방식이 모욕주기 밖에 없다는 본문의 내용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불이익이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에겐 선택 가능한 차선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무례하게 아닌 무성의하게 쓰기죠. 이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모욕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면 쓰지못할 표현들, '눈이나 치워라', 나 성소수자 혐오적이며 성희롱적인 은유 '비누' 등 을 사용했음에도 이를 "무례한 표현이라 불리우는 것"이라 말 하는 것은 책임을 미묘하게 회피하고 싶은듯한 인상을 줍니다. 또, 위티는 이 부분을 논하면서 트위터에서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계정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요 그 진위에 대해 충분한 확인은 거쳤는지요? 또, 마찬가지로 재학생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어떤 계정에서는 강요가 없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교차검증이 되었습니까?
다음으론 성별의 문제입니다.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것이 '여자'고등학교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 할 근거가 있습니까? 여고만이 아닌 다른 학교에서도 시행되는 행사이기때문에 이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 납득하기가 어려운 주장입니다. 모욕적 위문편지에 대한 분노의 이유는 여성이기 때문이 아닌 '사회구성원 중 한명으로서' 마땅히 감사해야 할 이들에게 모욕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를 수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국가가 '희생'시킨 이들을 모욕했기 때문입니다. 국가안보를 인생의 대단한 가치로 여기며 군대에 가겠다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남자라면 누구든 군대정돈 다녀와야한다라는 병역의 신성은 오래전 무너졌습니다. 이제는 안 갈 수 있으면 가지말아라가 기조라는 것을 군대를 걱정하는 남성이라면 누구든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체멀쩡한 사람들이라면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가야만 하기 때문에 가게 되었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욕까지 당하란 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네 가고싶지 않습니다 끌려갔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의무에서 도망가는 것은 비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순순히 끌려간 것입니다. 근데 이게 '남성성 획득의 과정'이라고요?
군대가 어떤 진정한 남성성 따위를 필터링하고 재생산 하는 거대한 시스템으로 보는 시각은 너무 낡았습니다. 오히려 전후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병역의 신성은 무너진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는 남자답지 않았던 남자가 군대 다녀와서 마법처럼 변하는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습니다. 군대에 가서 젠더롤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는 사람은 이제 없습니다 그정도는 이미 사회에서 다 정립하고 들어옵니다.-그것이 몹시 여성혐오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과는 별개로요.- 그것이 서로 맞지 않는 관계를 만났을때 그것에 '수긍하는 척' 하거나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군은 기본적으로 수직적 질서를 가져야만 하는 조직입니다. 그렇지 않은 군대는 세상 천지 어디에도 없습니다. 불필요한 통제를 가능한 선에서 제거하고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징병제의 부작용(인권침해의 최소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그리고 부조리함을 덜고자 하는 것이지 군이라는 조직 자체가 폭력의 행사를 위한 조직이라는, 근본적 존재이유를 뒤바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편해도 군대는 군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왔을때 '군을 개혁하는게 먼저'라는 말을 너무 쉽게합니다. 하지만 징병제라는 큰 틀 속에서, 수직적 구조 밑에서, 모든 군의 개혁이 모두 완수되더라도 징병의 불만은 존재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이를 망각하는 것은 징병제에 대한 몰이해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여성이 보상하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 할 것 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듯 생면부지의 사람이 위문편지를 보낸다고해서 따뜻한 감동을 느끼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위문편지라는 것이 몹시 낡은 관습이라는 주장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특정 '성별'에게만 위문편지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자기들이 치루고 있는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위안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위문 그 자체를 악습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이건 오히려 가족과 친지가 아닌 국민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 호응에서만 확인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뉴스 같은 소식으로 종종 군인들의 훈훈한 미담들이 들려올 때가 있죠 이들이 적어도 누군가의 위기 상황에 본인이 군인이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끌려갔다고 해서 그 필요성 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 대다수의 남성들은 군대에 갑니다. 때문에 우리 사회엔 군 복무에 대한 인식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 군캉스 따위의 군 복무 비하 발언들은 모욕적 위문편지에 대한 심정적 동의를 업고 빤스 밖으로 튀어나온, 군복무에 대한 우리 사회 일면의 인식입니다. 너무나 명백한 남성증오(혐오와는 다름)입니다. 우리 사회에 흩뿌려지는 증오의 총량을 늘리는 일을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튀어나간 분노의 방향을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정당화 하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남성증오는 해도 된다는 말로 면죄부를 준 이들을 기억합니다. 남녀의 성비는 반반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명백한 백래시뿐만이 아니더라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감시, 증오가 판치는 세상은 절대 건전하지 못한 사회입니다. 어느 성별이 무슨 일을 일으킬까만을 기다리며 서로를 물어뜯고 공격하는 것을 멈추고 정제된 언어로 대화해야합니다. 누가 먼저 해야한다라는 말은 아무런 변화도 만들지 못합니다. 이 글은 정말 그런 노력에 충실한 글인가요?
인신공격, 개인정보유포, 디지털성폭력 전부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이라는 사실에 당연히 동의하며 학생들의 안전 또한 지켜져야 할 것임에도 분명하게 동의합니다. 굳이 말해야 하나 싶을정도로 당연한 일이지만 해야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하겠습니다.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입니다. 모욕을 당했다고 해서 폭력으로 되갚음 해선 안됩니다. 사회변혁에 대한 남성들의 비협조적이고 반사회적 태도 또한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쩌면 지금도 우리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면 대화를 부탁합니다. 최소한 학생의 안전이 우려하는 글이었다면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기초한 무리한 주장들은 관두고 거기에만 충실했으면 합니다.

Wind2022-01-15 12:49
페미니즘 청소년들의 생각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글은 정확한 사실에 입각해서 써야 합니다.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글을 쓰면 본인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논지에도 흠이 가는 법입니다.
1. 학교의 입장에서 편지를 강요했는가.
먼저, 학교가 정말 편지를 강요한것이 맞습니까, 편지를 쓰지 않으면 봉사 시간을 깎고, 자비로 편지지를 준비하라고 했으니 강제한 것이라고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아는 입장에 있기에 말씀드리지만, 그 전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위 시간은 말 그대로 봉사활동 시간입니다. 원래 봉사활동은 학생 스스로 마음이 동해서 해야하는것이기에 학생들이 찾아서 해야 하지만, 입시에 바빠 모든 봉사를 개개인이 찾기 어려우니 학교에서 일부 시간을 찾아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봉사시간 구하기 힘들테니 학교에서 이런 시간을 제공해 줄게'라는 호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연히 학교는 판을 깔아주지만 하는것은 학생몫입니다. 성의껏 편지를 쓰든 상투적으로 쓰든, 봉사활동 자체가 자신의 시간과 경우에 따라 비용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봉사활동으로 이익을 보는 학생 개개인의 몫입니다. 봉사활동 하러 갈때 교통비를 본인들이 내야 하는것과 마찬가지에요. 그걸 안했으면 당연히 봉사활동 자체를 안한거니 시간을 줄수 없는겁니다. 학교가 하는 일은 판을 만들어주는거지 떠먹여주거나 안한 활동을 했다고 거짓을 기록하는게 아니에요. 왜 하지도 않은 봉사시간을 안주는걸 깎는걸로 협박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정말 강요가 있었다면 절반이나 되는 학생들이 안썼을까요?
2.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맞습니다. 학교의 사과문에는 그 부분이 빠졌어요. 그래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사과문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학생 역시 학교 학생으로서 품위 유지에 의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영 여고 학생으로서 군에 위문편지를 보냈다면 당연히 그 학생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습니다. 몇몇 학생의 철없는 행동이 동료 학생들에게까지 누를 끼쳤고 학교 이름에도 해를 끼쳤습니다. 만약 학생이 먼저 익명으로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군 장병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과연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었을까요. 오히려 학교가 강요했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학교와 친구들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에 대한 인신공격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교에게 학생보호의 의무를 요구하는 것과 같이 학생 스스로도 본인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보다 당당하게 학교에게 보호의 의무를 요청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 시간을 마련해 주었건만 오히려 그 봉사 시간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선생님들이 강요했다라고 하며자신의 과오를 선생님들과 동료 학생들에게 떠넘겼습니다. 그러면서 학생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학교를 비난한다면 당사자인 선생님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해당 학생의 담임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 해당 선생님도 징계를 받았겠죠. 해당 학생의 선생님도 검수를 못했다는 책임이 없진 않겠으나, 편지를 검수한다는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을것이고, 큰 문제의 중심에 휘말려 어쩔줄 몰라하고 계실것입니다. 과연, 이 학생이 학생으로써 자신의 할 바를 다 하고 학교에게 보호를 요구할만큼 바르게 행동했나요? 그래도 학생이기에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도로 학교의 입장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 않다는게 안타깝군요.
3. 위문편지는 여학생들에게 강요되는가.
위문편지가 지금 시점에서 낡은 문화일수 있다는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위문 편지는 여학생들만 쓰고 있는것도 아니고,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쓰는것도 아닙니다. 군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으면 스스로 쓰면 되는것이고, 누구도 쓰라마라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병을 치료해준 의사 선생님께,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님께 감사 편지를 쓰는것이 따뜻한 일인 것처럼, 얼굴도 모르지만 지금 내 삶을 영위할수 있게 전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군인분들께 감사 편지를 쓰는것도 그런 행동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 위문편지 쓰면 봉사활동이 되지 않으니까 학교에서 '쓸 사람은 써라, 학교가 모아서 보내주고 봉사활동 시간도 챙겨줄게' 라고 했던 겁니다. 군인들도 편지 보내달라고 요구한적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여러분을 돕고 지는 손길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국가가 있는것도 그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손길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따뜻한 일이지 정서적 학대가 아닙니다. 또한 누구도 그걸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손길을 조롱하는것은 절대 옳은 행동이 아니고, 이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입니다.
지금은 아마도 무어라 더 말을 해도 나이든 꼰대의 잔소리로 여겨질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조금 더 세상을 알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세상은 결코 혼자 살수 없고, 지금 맞는것 같은 내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1. 학교의 입장에서 편지를 강요했는가.
먼저, 학교가 정말 편지를 강요한것이 맞습니까, 편지를 쓰지 않으면 봉사 시간을 깎고, 자비로 편지지를 준비하라고 했으니 강제한 것이라고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아는 입장에 있기에 말씀드리지만, 그 전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위 시간은 말 그대로 봉사활동 시간입니다. 원래 봉사활동은 학생 스스로 마음이 동해서 해야하는것이기에 학생들이 찾아서 해야 하지만, 입시에 바빠 모든 봉사를 개개인이 찾기 어려우니 학교에서 일부 시간을 찾아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너희가 봉사시간 구하기 힘들테니 학교에서 이런 시간을 제공해 줄게'라는 호의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당연히 학교는 판을 깔아주지만 하는것은 학생몫입니다. 성의껏 편지를 쓰든 상투적으로 쓰든, 봉사활동 자체가 자신의 시간과 경우에 따라 비용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봉사활동으로 이익을 보는 학생 개개인의 몫입니다. 봉사활동 하러 갈때 교통비를 본인들이 내야 하는것과 마찬가지에요. 그걸 안했으면 당연히 봉사활동 자체를 안한거니 시간을 줄수 없는겁니다. 학교가 하는 일은 판을 만들어주는거지 떠먹여주거나 안한 활동을 했다고 거짓을 기록하는게 아니에요. 왜 하지도 않은 봉사시간을 안주는걸 깎는걸로 협박한다고 생각하는건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정말 강요가 있었다면 절반이나 되는 학생들이 안썼을까요?
2.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한다.
맞습니다. 학교의 사과문에는 그 부분이 빠졌어요. 그래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사과문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학생 역시 학교 학생으로서 품위 유지에 의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영 여고 학생으로서 군에 위문편지를 보냈다면 당연히 그 학생은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 행동할 의무가 있습니다. 몇몇 학생의 철없는 행동이 동료 학생들에게까지 누를 끼쳤고 학교 이름에도 해를 끼쳤습니다. 만약 학생이 먼저 익명으로라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군 장병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과연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되었을까요. 오히려 학교가 강요했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학교와 친구들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학생에 대한 인신공격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교에게 학생보호의 의무를 요구하는 것과 같이 학생 스스로도 본인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있었다면 보다 당당하게 학교에게 보호의 의무를 요청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학생들을 위해서 봉사 시간을 마련해 주었건만 오히려 그 봉사 시간을 통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고 선생님들이 강요했다라고 하며자신의 과오를 선생님들과 동료 학생들에게 떠넘겼습니다. 그러면서 학생을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학교를 비난한다면 당사자인 선생님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해당 학생의 담임선생님은 학생에 대한 실망과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 해당 선생님도 징계를 받았겠죠. 해당 학생의 선생님도 검수를 못했다는 책임이 없진 않겠으나, 편지를 검수한다는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었을것이고, 큰 문제의 중심에 휘말려 어쩔줄 몰라하고 계실것입니다. 과연, 이 학생이 학생으로써 자신의 할 바를 다 하고 학교에게 보호를 요구할만큼 바르게 행동했나요? 그래도 학생이기에 학교는 학생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도로 학교의 입장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 않다는게 안타깝군요.
3. 위문편지는 여학생들에게 강요되는가.
위문편지가 지금 시점에서 낡은 문화일수 있다는것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위문 편지는 여학생들만 쓰고 있는것도 아니고, 모든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쓰는것도 아닙니다. 군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으면 스스로 쓰면 되는것이고, 누구도 쓰라마라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병을 치료해준 의사 선생님께,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님께 감사 편지를 쓰는것이 따뜻한 일인 것처럼, 얼굴도 모르지만 지금 내 삶을 영위할수 있게 전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군인분들께 감사 편지를 쓰는것도 그런 행동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당연하지만 개인적으로 위문편지 쓰면 봉사활동이 되지 않으니까 학교에서 '쓸 사람은 써라, 학교가 모아서 보내주고 봉사활동 시간도 챙겨줄게' 라고 했던 겁니다. 군인들도 편지 보내달라고 요구한적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여러분을 돕고 지는 손길이 없는것이 아닙니다. 국가가 있는것도 그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손길에 감사를 표하는 것은 따뜻한 일이지 정서적 학대가 아닙니다. 또한 누구도 그걸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손길을 조롱하는것은 절대 옳은 행동이 아니고, 이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입니다.
지금은 아마도 무어라 더 말을 해도 나이든 꼰대의 잔소리로 여겨질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조금 더 세상을 알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세상은 결코 혼자 살수 없고, 지금 맞는것 같은 내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 부끄러워질 수 있습니다.

김찬서2022-01-15 15:04
왜 이 글에 이렇게 과민반응하시는지 모르겠네요.
1. 위의 글은 문제가 된 학생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쓴 글로 보이지 않습니다.
2. 그보다는 왜 해당 학생이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 그 맥락을 살펴보고
3. 나아가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관행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과 군대문화의 폭력성을 성찰하고
4. 해당 학생에 대한 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규탄하고
5. 학교의 대처가 미흡함을 지적하는 것이 목적인 듯하네요.
예를 들어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빵을 훔친 것은 잘못된 일이겠지요(적어도 자유주의의 시각에서). 그렇다고 해서 장발장이 빵을 훔친 맥락을 살펴보고 그를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말아야 하나요? 가족이 굶고 있는 장발장을 몇년씩 감옥에 집어넣는 법정과 해당 학생을 무시무시한 괴물로 몰아가는 마녀사냥을 즐기거나 방관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 군대가 더 이상 남성성을 확인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한데, 저는 여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왜 양심적 병영 거부는 비겁한 것으로 여겨질까요? 남성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갔다와야 하는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이러한 공정주의적 인식(쉽게 말해 "나는 힘든데 너만 호강할 수는 없다"라는 인식)은 '남성은 군대를 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남자가 되려면 한 번쯤은 군대를 갔다 와야지"와 엄연히 다른 인식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징병제의 폭력을 경험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를 조금이나마 극복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하며 폭력을 고스란히 다음세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르웨이의 징병제 참조) 군대가 더 이상 남성성을 학습하는 장소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성성을 인증하는 곳임은 여전한 것 같네요.
- 위 글에 덧붙여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남고에서 위문편지를 쓰도록 하였고, 그 중 한 학생이 동일한 글을 썼다고 말이죠. 만약 그랬다면 지금과 같이 이렇게 공론화가 되었을까요? 아마 대부분 "학생의 장난이 좀 지나쳤다"라고 넘어갔을 겁니다. 어쩌면 편지를 받은 당사자가 학교에 항의 전화를 걸어서 해당 학생이 벌점을 받는 일 정도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의 반응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 작성자가 여학생일 때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요? 위 글은 바로 이 지점을 지적하려고 하는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 수시를 통해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은 교사가 생기부에 입력하는 내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교사가 엄청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반면 대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정시를 통해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에게는 교사가 그만큼 중요한 대상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두 그룹의 학생들 사이의 위치가 현저히 다른 만큼 이들이 위문편지에 대해 보이는 반응에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죠.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일부 학생들은 이렇게 반응했는데 왜 해당 학생은 이렇게 반응하지 않았나 질문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1. 위의 글은 문제가 된 학생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쓴 글로 보이지 않습니다.
2. 그보다는 왜 해당 학생이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 그 맥락을 살펴보고
3. 나아가 위문편지를 쓰게 하는 관행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성과 군대문화의 폭력성을 성찰하고
4. 해당 학생에 대한 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규탄하고
5. 학교의 대처가 미흡함을 지적하는 것이 목적인 듯하네요.
예를 들어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빵을 훔친 것은 잘못된 일이겠지요(적어도 자유주의의 시각에서). 그렇다고 해서 장발장이 빵을 훔친 맥락을 살펴보고 그를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말아야 하나요? 가족이 굶고 있는 장발장을 몇년씩 감옥에 집어넣는 법정과 해당 학생을 무시무시한 괴물로 몰아가는 마녀사냥을 즐기거나 방관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 군대가 더 이상 남성성을 확인하는 조직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한데, 저는 여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왜 양심적 병영 거부는 비겁한 것으로 여겨질까요? 남성이라면 (어쩔 수 없이) 갔다와야 하는 군대를 갔다오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이러한 공정주의적 인식(쉽게 말해 "나는 힘든데 너만 호강할 수는 없다"라는 인식)은 '남성은 군대를 가야 한다'라는 생각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남자가 되려면 한 번쯤은 군대를 갔다 와야지"와 엄연히 다른 인식입니다. 그러나 남성이 징병제의 폭력을 경험하는 일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이를 조금이나마 극복하려는 시도를 무력화하며 폭력을 고스란히 다음세대로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노르웨이의 징병제 참조) 군대가 더 이상 남성성을 학습하는 장소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성성을 인증하는 곳임은 여전한 것 같네요.
- 위 글에 덧붙여서,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남고에서 위문편지를 쓰도록 하였고, 그 중 한 학생이 동일한 글을 썼다고 말이죠. 만약 그랬다면 지금과 같이 이렇게 공론화가 되었을까요? 아마 대부분 "학생의 장난이 좀 지나쳤다"라고 넘어갔을 겁니다. 어쩌면 편지를 받은 당사자가 학교에 항의 전화를 걸어서 해당 학생이 벌점을 받는 일 정도는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의 반응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째서 작성자가 여학생일 때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요? 위 글은 바로 이 지점을 지적하려고 하는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 수시를 통해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은 교사가 생기부에 입력하는 내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교사가 엄청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입니다. 반면 대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거나 정시를 통해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에게는 교사가 그만큼 중요한 대상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두 그룹의 학생들 사이의 위치가 현저히 다른 만큼 이들이 위문편지에 대해 보이는 반응에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죠.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일부 학생들은 이렇게 반응했는데 왜 해당 학생은 이렇게 반응하지 않았나 질문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픔2022-01-15 19:39
왜 이 글에 대한 반응을 과민반응이라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1. 여성계는 이런 문제마다 '맥락'이란게 있다며 더 큰 선을 주장하며 본인들의 치부를 가려왔습니다.
2. 심지어 이번엔 그 행동의 맥락마저 동의하기 어려운 무리한 주장들입니다. (무례한 편지를 쓰는 것 밖엔 방법없다.)
3. 위문 문화 그 자체를 폭력이라 할 수 없으며 군대와 군대 문화는 별개인 것입니다. 둘을 동치로 두어선 안됩니다. 군 문화를 개선할 순 있겠지만 군 자체의 성격을 변질시킬 수는 없습니다.
4. 우리 사회가 그간 등한시 했던 군 복무에 대한 인식 재고와 근래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군 처우 개선 혹은 군의 체질 개선은 수행해야 할 주체가 서로 다릅니다. 전자는 시민사회가 후자는 기관이 해야 할 일입니다. 왜 항상 후자만을 말하며 전자에 대한 요청은 애써 무시합니까? 사건의 시발과 본질은 여기서 촉발되었습니다. 맥락을 들먹이며 교묘한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5. 학생에 대한 폭력과 학교의 대처 미흡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과민반응이라고요?
학생이 빵이나 훔쳤더라면 당연히 이런 반향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사회는 군 복무에 대한 떨어지는 인식을 자주 드러내왔고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러고 있으며 이제는 학생이 불의에 맞서 싸운 명분으로 까지 치켜세워주며 이에 대한 성찰은 죽어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겠다는 되도않는 추악한 심보를 거두고 부디 통렬히 반성하기 바랍니다.
-참으로 잘못된 인식입니다. 우리사회가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실을 고려하지않은 정치적 수사의 일장연설은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군 문화의 폭력성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계속해서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것이지만 징병제에 내제된 폭력성 자체를 극복할 방안은 징병제를 그만 두는 수 밖에 없는데, 지금 현실에서 딱 잘라 그럴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사회의 현실이 변화했을 때 그에 맞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임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너희는 폭력을 체득하고 그에 대한 성찰도 할 줄 모른다는 말은 매우 모욕적입니다. 필요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성들이 그 폭력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려 할 이유도 또 계속할 이유도 없습니다. 노르웨이의 상비군은 2만 4천명, 예비군은 4만명입니다. 노르웨이는 전선을 직접 맞대고 있는 적국도 없습니다. 징병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징병제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현실에 비춰보았을때 아무짝에 쓸모없는 탁상공론입니다. 단순히 남성만이 가기 때문에 남성성의 인증이라 주장한다면 이제는 여성 징병을 고려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1. 여성계는 이런 문제마다 '맥락'이란게 있다며 더 큰 선을 주장하며 본인들의 치부를 가려왔습니다.
2. 심지어 이번엔 그 행동의 맥락마저 동의하기 어려운 무리한 주장들입니다. (무례한 편지를 쓰는 것 밖엔 방법없다.)
3. 위문 문화 그 자체를 폭력이라 할 수 없으며 군대와 군대 문화는 별개인 것입니다. 둘을 동치로 두어선 안됩니다. 군 문화를 개선할 순 있겠지만 군 자체의 성격을 변질시킬 수는 없습니다.
4. 우리 사회가 그간 등한시 했던 군 복무에 대한 인식 재고와 근래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군 처우 개선 혹은 군의 체질 개선은 수행해야 할 주체가 서로 다릅니다. 전자는 시민사회가 후자는 기관이 해야 할 일입니다. 왜 항상 후자만을 말하며 전자에 대한 요청은 애써 무시합니까? 사건의 시발과 본질은 여기서 촉발되었습니다. 맥락을 들먹이며 교묘한 물타기를 하려는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5. 학생에 대한 폭력과 학교의 대처 미흡에 대해 동의하지 않은 사람 없습니다. 과민반응이라고요?
학생이 빵이나 훔쳤더라면 당연히 이런 반향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우리사회는 군 복무에 대한 떨어지는 인식을 자주 드러내왔고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러고 있으며 이제는 학생이 불의에 맞서 싸운 명분으로 까지 치켜세워주며 이에 대한 성찰은 죽어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이렇게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겠다는 되도않는 추악한 심보를 거두고 부디 통렬히 반성하기 바랍니다.
-참으로 잘못된 인식입니다. 우리사회가 어떤 처지에 놓여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실을 고려하지않은 정치적 수사의 일장연설은 아무런 힘도 없습니다. 군 문화의 폭력성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계속해서 있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것이지만 징병제에 내제된 폭력성 자체를 극복할 방안은 징병제를 그만 두는 수 밖에 없는데, 지금 현실에서 딱 잘라 그럴 수가 없습니다. 또한, 우리사회의 현실이 변화했을 때 그에 맞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임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상상하며 너희는 폭력을 체득하고 그에 대한 성찰도 할 줄 모른다는 말은 매우 모욕적입니다. 필요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성들이 그 폭력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려 할 이유도 또 계속할 이유도 없습니다. 노르웨이의 상비군은 2만 4천명, 예비군은 4만명입니다. 노르웨이는 전선을 직접 맞대고 있는 적국도 없습니다. 징병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징병제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현실에 비춰보았을때 아무짝에 쓸모없는 탁상공론입니다. 단순히 남성만이 가기 때문에 남성성의 인증이라 주장한다면 이제는 여성 징병을 고려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김찬서2022-01-15 20:26
@아픔
1. 치부의 사전적인 정의는 '부끄러운 부분'인데, 여성계의 부끄러운 부분이 무엇을 뜻하는지 제 지식이 짧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2. "무례한 편지를 쓰는 것밖엔 방법없다"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처음 글에 장발장을 인용했는데, 그 예를 다시 끌고 오겠습니다. 장발장은 분명히 빵을 훔치지 않을 수도 있었죠. 그러나 그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이해 불가능한 것이 되지는 않지요.
3. 위문 문화가 폭력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의지와 관계없이 군대에 끌려가는 것도 폭력이 아니겠네요. 위문 편지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군대에 끌려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4. 전자(군에 대한 인식 재고)에 대한 요청을 무시하다니요? 오히려 페미니즘은 끊임없이 사회가 군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며 이를 변화하려고 시도했는데, 전자에 대한 요청을 무시한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가요? (설마 군에 대한 인식 재고가 뜻하는 것이 "우리 남자는 군대 갔다오는데 너희 여자는 안 그러니까 여자는 이런 차별을 겪어도 돼"는 아니겠지요?)
5. 왜 해당 학생이 마치 '군복부에 대한 떨어지는 인식'의 상징인 것처럼 말씀하시나요? 해당 학생이 해당 사건을 일으킨 것에도 나름대로 맥락이 있고,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는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사회와 우리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우리는 어서 문제가 되는 사회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 군복무에 대한 인식이 추락하나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해당 학생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여기기는 합니다만, 이게 무려 '군복무에 대한 인식 훼손'이라는 거대한 죄에 해당되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좀 부적절한 형태의 저항/장난 수준인데, 인터넷 전체가 떠들썩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징병제는 인구절벽 문제 때문에 곧 포기해야 하는 정책인데, 징병제를 유지하겠다는 인식이야 말로 잘못된 것 아닌가요? 어서 인구절벽이라는 현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수반되는 변화들에 대해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징병제에 반대하지 않습니다만, 만약 여성징병제를 실시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성폭력이 발생할 게 뻔한데, 여성징병제를 이야기할 것이라면 적어도 그러한 성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는 않을까요?
거듭 말하지만 해당 편지에서 군 복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제성 여부를 이야기하셨는데요, 직장인이라면 상사의 "야근하고 싶은 사람만 남고 야근하기 싫은 사람은 집에 가"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않나요? 생기부를 입력하는 것은 결국 교사이고, 따라서 교사는 수시를 쓰는 학생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2. "무례한 편지를 쓰는 것밖엔 방법없다"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처음 글에 장발장을 인용했는데, 그 예를 다시 끌고 오겠습니다. 장발장은 분명히 빵을 훔치지 않을 수도 있었죠. 그러나 그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이해 불가능한 것이 되지는 않지요.
3. 위문 문화가 폭력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의지와 관계없이 군대에 끌려가는 것도 폭력이 아니겠네요. 위문 편지를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일부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군대에 끌려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요.
4. 전자(군에 대한 인식 재고)에 대한 요청을 무시하다니요? 오히려 페미니즘은 끊임없이 사회가 군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며 이를 변화하려고 시도했는데, 전자에 대한 요청을 무시한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신가요? (설마 군에 대한 인식 재고가 뜻하는 것이 "우리 남자는 군대 갔다오는데 너희 여자는 안 그러니까 여자는 이런 차별을 겪어도 돼"는 아니겠지요?)
5. 왜 해당 학생이 마치 '군복부에 대한 떨어지는 인식'의 상징인 것처럼 말씀하시나요? 해당 학생이 해당 사건을 일으킨 것에도 나름대로 맥락이 있고,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는 그러한 환경을 조성한 사회와 우리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으며, 우리는 어서 문제가 되는 사회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면 군복무에 대한 인식이 추락하나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해당 학생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여기기는 합니다만, 이게 무려 '군복무에 대한 인식 훼손'이라는 거대한 죄에 해당되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좀 부적절한 형태의 저항/장난 수준인데, 인터넷 전체가 떠들썩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징병제는 인구절벽 문제 때문에 곧 포기해야 하는 정책인데, 징병제를 유지하겠다는 인식이야 말로 잘못된 것 아닌가요? 어서 인구절벽이라는 현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수반되는 변화들에 대해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징병제에 반대하지 않습니다만, 만약 여성징병제를 실시한다면 엄청난 규모의 성폭력이 발생할 게 뻔한데, 여성징병제를 이야기할 것이라면 적어도 그러한 성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는 않을까요?
거듭 말하지만 해당 편지에서 군 복무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제성 여부를 이야기하셨는데요, 직장인이라면 상사의 "야근하고 싶은 사람만 남고 야근하기 싫은 사람은 집에 가"라는 말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 않나요? 생기부를 입력하는 것은 결국 교사이고, 따라서 교사는 수시를 쓰는 학생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집니다.

아픔2022-01-15 21:22
@김찬서
1. 말 그대로입니다. 본 건과 같이 비판 받아 마땅한 문제에 대해서 언제나 더 큰 선을 이야기하며 그에 '비해' 작거나 덜한 주제들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축소하고, 도리어 원색적인 비난을 행해온 관행이 있습니다. 네 최소한 단체가 노골적인 헤이트 스피치를 해온 것은 아니나 개개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적어도 그래도 좋다며 부추겼죠.
2. 본인이 하지 않으셨다고 해서, 이 글이 그렇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에 대한 반응을 과민반응이라 평하셨고 글의 취지가 맥락을 살피는 것이라 하셨으나 이는 제가 느끼기에 다시 1의 관행이 반복되고 있음입니다. 장발장 예시를 다시 드셨는데요 장발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처지와 그의 행동에 비해 내려진 처분이 지나치게 무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네 그 학생의 동기에 비해 지나치게 거대한 지탄을 받고 있다는 말씀엔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상징 혹은 도화선일 뿐이고 그를 필두로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그의 죄 없음을 주장하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도 역시 너무나 가혹한 평가라고 하시겠습니까? 편지를 쓴 장본인은 뉘우치고 있나요? 이 또한 우리가 장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는 결국에 뉘우칩니다.
3. 강제되지 않은, 본인의 자발적 의지로 희생에 감사하는 일을 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까? 위문문화에 대해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위문문화 자체를 강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징병제는 강제가 맞고 따라서 그 호오와 상관없이 폭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4. 페미니즘이 정말 끊임없이 사회가 군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변화하려고 시도했던 결과가 작금의 사태라면 저는 페미니즘이 그런 노력을 지속해왔고 그게 결실을 거두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불신은 하루이틀 사이에 뿅하고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또한, 군을 이만큼 까지 변혁시켰다라는 공이 모두 페미니즘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5. 나름대로 맥락을 주장하시지만 글은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는 주장 위에 무례한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를 또 얹으면 정말 납득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이 단체의 이름과 페미니즘의 이름을 빌어 나올만한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심지어 본인께서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시지 않으십니까? '그냥 좀 부적절하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또 1의 반복입니다. 여태 계속되어왔던 남성증오의 연장선상임이 분명한데 이를 애써 부정하시는군요.
6. 인구절벽 때문에 징병제를 포기하라는 말은 둑에 물이 세니 둑을 그냥 부수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둑에 시멘트를 바르고 배수로를 추가확장 하는 것 또한 대응의 일환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새 둑을 짓는 것 또한 답이 되겠지요. 여성징병제가 바로 그것 입니다. 여성 징병제를 위한 준비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당연히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그것까지 논하기엔 너무 멀리가는 주제 같습니다.
7. 그 압력에 저항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한걸음입니다. 학생은 그게 두려워서 하지 못했고 비겁하게도 한 술 더 떠 그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남성증오를 쏟아내며 풀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인 졸렬과 천박의 상징이 아닐 수가 있겠습니까? 생기부에 위문편지 한줄 적히지 않는다고 입시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야근을 종용하는 악습이 여전하지만 이제 필요하다면 하루정도 퇴근을 선택하는 것도 불가능한 사회는 아닙니다. 위문편지가 생기부에 미치는 영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진명여고와 같이 수시 의존적이라는 평이 있는 학교에서 반 수 되는 비율이 참여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2. 본인이 하지 않으셨다고 해서, 이 글이 그렇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에 대한 반응을 과민반응이라 평하셨고 글의 취지가 맥락을 살피는 것이라 하셨으나 이는 제가 느끼기에 다시 1의 관행이 반복되고 있음입니다. 장발장 예시를 다시 드셨는데요 장발장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처지와 그의 행동에 비해 내려진 처분이 지나치게 무겁기 때문일 것입니다. 네 그 학생의 동기에 비해 지나치게 거대한 지탄을 받고 있다는 말씀엔 동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은 상징 혹은 도화선일 뿐이고 그를 필두로한, 그의 의견에 동의하며 그의 죄 없음을 주장하는 꽤 많은 사람들에게도 역시 너무나 가혹한 평가라고 하시겠습니까? 편지를 쓴 장본인은 뉘우치고 있나요? 이 또한 우리가 장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는 결국에 뉘우칩니다.
3. 강제되지 않은, 본인의 자발적 의지로 희생에 감사하는 일을 폭력이라 할 수 있습니까? 위문문화에 대해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위문문화 자체를 강제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징병제는 강제가 맞고 따라서 그 호오와 상관없이 폭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4. 페미니즘이 정말 끊임없이 사회가 군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변화하려고 시도했던 결과가 작금의 사태라면 저는 페미니즘이 그런 노력을 지속해왔고 그게 결실을 거두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불신은 하루이틀 사이에 뿅하고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또한, 군을 이만큼 까지 변혁시켰다라는 공이 모두 페미니즘에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5. 나름대로 맥락을 주장하시지만 글은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는 주장 위에 무례한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를 또 얹으면 정말 납득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이 단체의 이름과 페미니즘의 이름을 빌어 나올만한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심지어 본인께서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시지 않으십니까? '그냥 좀 부적절하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또 1의 반복입니다. 여태 계속되어왔던 남성증오의 연장선상임이 분명한데 이를 애써 부정하시는군요.
6. 인구절벽 때문에 징병제를 포기하라는 말은 둑에 물이 세니 둑을 그냥 부수라는 말과 다름이 없습니다. 둑에 시멘트를 바르고 배수로를 추가확장 하는 것 또한 대응의 일환일 것입니다. 아니면 아예 새 둑을 짓는 것 또한 답이 되겠지요. 여성징병제가 바로 그것 입니다. 여성 징병제를 위한 준비 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당연히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우리가 그것까지 논하기엔 너무 멀리가는 주제 같습니다.
7. 그 압력에 저항하는 것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한걸음입니다. 학생은 그게 두려워서 하지 못했고 비겁하게도 한 술 더 떠 그 분노를 다른 대상에게, 남성증오를 쏟아내며 풀었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인 졸렬과 천박의 상징이 아닐 수가 있겠습니까? 생기부에 위문편지 한줄 적히지 않는다고 입시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야근을 종용하는 악습이 여전하지만 이제 필요하다면 하루정도 퇴근을 선택하는 것도 불가능한 사회는 아닙니다. 위문편지가 생기부에 미치는 영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진명여고와 같이 수시 의존적이라는 평이 있는 학교에서 반 수 되는 비율이 참여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위로는 여학생의 몫이 아니다
- 여고생의 '무례한 위문편지' 논란에 부쳐
지난 1월 11일, 서울의 모 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보낸 위문편지가 논란이 되었다. 위문편지에는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해당 편지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자는 “다들 예쁜 편지지에 받았는데, 의욕도 떨어지고 속상하다”는 수신인의 반응을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고생이 장병을 조롱했다며,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에게 무례한 언사’라는 반응을 들끓었다. “하기 싫으면 교사에게 항의하거나, 편지 작성 자체를 거부하면 되지, 왜 굳이 무례한 편지를 쓰냐”는 불만도 함께였다.
하지만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학생의 무례함이 아니라, 여학생이 장병을 ‘위로’하는 ‘위문’ 편지를 써야 했던 까닭이다. 학생들은 편지 작성을 거부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논란 직후, 학교 측에서 편지를 쓰지 않으면 봉사시간을 인정해주지 않았고, 편지지도 학생 자비로 구매해야 했으며, 편지를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도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었던 한 네티즌은 “당시에 위문편지 쓰라고 했을 때 반발 엄청 심했는데 학교 측에서 가이드까지 나눠주면서 쓰라고 시켰고요”라며 “애들이 반발한답시고 단체로 저런 편지만 써서 보냈다”고 말했다.
위 네티즌의 말처럼 학생들이 거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학교 시스템에서 부당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무례한 표현이라고 불리우는 편지를 쓰는 것”뿐이다. 현재의 공교육은 대학 진학을 절대적 목표로 설정하고, 봉사 점수를 받으며 내신을 관리할 것을 요구한다. 학생의 진로, 생활 등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교사의 지시를 거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2018년부터 이어진 스쿨미투 고발 역시 학교 내에서의 폐쇄적인 학교 공간에서의 2차 가해, 혹은 대학 입시에 미칠 영향들을 우려해 대부분 졸업 후에 이루어졌다. 게다가 청소년이 성인의 말을 잘 들어야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만연한 사회에서는 ’청소년이 ‘어른’의 지시에 거부하거나 질문하는 것 자체를 ‘무례하다’고 여긴다.
편지 내용이 문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여고의 학생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에 찾아가 인신공격과 협박, 조롱 등을 퍼붓고 개인정보를 유포했다. 조롱과 비난에 시달린 학생들은 결국 “자신이 페미니즘이라고 쓰고 남혐이라고 읽는 행위에 동조하고 있지 않으며, 국군장병들에게 존경하고 감사한다”는 댓글을 올리는 등의 방식으로 해명해야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분노는 단순히 ‘무례함’으로부터 기인했을까? ‘어리고 군대도 가지 않는 여자애들’이 ‘군복무의 신성함을 침해하는’ 것에서 오는 분노이지는 않나? 편지의 내용들을 ‘남혐’으로 치부하고, 학생의 성별을 꼬집어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정서는 성차별적인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결국 재학생이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해명한 것은 게시글이 논란이 되는 과정 자체가 ‘불공평하게 남자만 군대를 간다’는 불만으로부터 시작된 명백한 백래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군인에게 위문편지를 쓰는 관례가 여자고등학교에만 집중되어 있는 현실은 군대 내 ‘위문’의 목적을 잘 드러낸다. 논란이 된 학교의 재학생이 공개한 편지 지침에는 쓰는 학생의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조항 역시 존재한다. 작성자 여학생의 개인정보를 노출했을 때, 수신 받은 군인이 찾아오거나 성희롱 등의 가해를 가하는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여학생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특정하는 것만으로 위협과 우려를 겪어야 한다.
현재의 위문문화는 여성과 청소년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를 표해야 하는 수동적인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위문문화는 여성과 청소년을 남성 중심적이고 권위적인 군대 문화에 대응하여 약하고 보호 받아야 하는 위치에 둔다. 학생들이 위문에 순응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는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여학생’들이 상냥하고 친절한 편지를 작성해,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의 ‘사기’를 북돋아줘야 한다는 정서로부터 출발한다. 이와 같은 문화는 군대에 가지 못한다/않는다는 이유로 여성과 청소년을 '2등 시민'으로 만들고 여학생에 대한 스테레오타입과 군대의 남성 중심적 권력 위계를 강화한다.
위문문화는 군대의 억압적 기능을 정당화하고 강화한다. 군대는 개인의 기본권을 통제하고, 구성원 간 수직적 질서를 전제하며, 제대로 된 보상 없는 노동을 강제한다. 위문행사는 자유를 통제하고, 욕구를 억제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군대의 일상을 정당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지금 군대에 필요한 것은 여성들이 공연을 하거나 편지를 쓰는 등 1년에 몇 번 있는 단발성의 여성을 대상화하는 ‘위로’나, 다른 구성원을 2등 시민으로 만드는 ‘군가산점제’가 아니다. 군대엔 위로가 아닌 변화가 필요하다.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군대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선 군인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개별성을 존중하는 평등한 조직을 만드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위문편지에 대한 마녀사냥을 당장 중단하라. 위문편지는 위로하지 않는다. 폭력을 재생산할 뿐이다. 군인들이 위력적 공간 내에서 납득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폭력적 문화와 노동들에 복무해야 하는 것처럼, 학생위문 편지를 쓰는 것 역시 같은 맥락 속에서 용인되는 폭력이다. 사건이 벌어진 학교에서는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학교가 해야 할 것은 사과가 아니라 인터넷 상의 인신공격, 개인정보유포, 디지털성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해당 사건이 논의되는 과정이 학교와 군대로 하여금 그간 존재해온 폭력적 문화를 성찰하고, 수평적이고 인권을 보장하는 조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위티는 위계 없고 인권친화적인 학교와 군대, 그리고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해 나갈 것이다.
2022년 1월 13일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