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여성의 날 기념 제 36회 한국여성대회-성평등 디딤돌상 수상

위티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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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 기념 제 36회 한국여성대회-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

3.8 여성의 날 기념 제 36회 한국여성대회에서 위티가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날 온라인으로 진행 된 여성대회에서는 최유경 공동 대표님이 사회자로, 양지혜 공동 대표님이 <성평등 디딤돌상> 수상 소감 낭독을, 이수현 활동가님이 여성대회 여성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또한 위티 회원들과 여성대회 생중계를 함께 봤습니다.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2020년 청소년 페미니즘 운동의 고민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광장은 아니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연결되고 힘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상 소감문

 <그 많던 여학생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는 시 제목을 들으며, 스쿨미투 고발을 한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을 떠올립니다. 수십 년간 은폐되었던 학내 성폭력을 고발한,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쯤 와 있을까요? 제대로 된 변화가 없었기에, 이들은 여전히 각자의 방식으로 지난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스쿨미투 이후, 각 시도교육청은 사안 처리 과정 및 결과를 학내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스쿨미투 고발을 ‘쉬쉬해야 할 불미스러운 일’로 여길 뿐, 공동체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바라보며, 여성 청소년이 남성 비청소년의 성적 욕망으로 여겨지는 현실, 스스로의 성적 욕망을 실현할 때에 위험에 노출되어야 하는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은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위티에서는 UN에 스쿨미투를 알리고, 작년 말, 제대로 된 신고처 마련, 대안적 성교육 등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권고안을 받았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청소년이 직접 학내에서 성평등 담론을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위티가 창립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말하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수많은 시민들의 선언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말하기와 노력이 없었다면 단체를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한 오늘, 저희는 스쿨미투 고발자를 비롯해, 말하기 시작한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세상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400명에 가까운 청소년들, 10개의 청소년 페미니스트 동아리가 위티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말하기를 모아내고, 이어가는 일들을 하겠습니다. 말할 수 없다고 여겨진 여성, 청소년들이 말하기를 시작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고 싶습니다. 청소년이 구제나 지원의 대상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되는 활동을 만들고 싶습니다. 

  위티는 이제 시작하는 작은 단체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말하기가 계속되도록, 서로의 싸움이 외롭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싸우는 여성들의 존재를 기억하며, 앞으로도 용기 내어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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