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입장[대표단 서신] 새로운 자리에 서서

위티
2020-01-04
조회수 262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새해는 무탈히 지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신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은 세우셨나요? 위티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또 다시 많은 일들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2020년, 위티의 전망과 계획을 담은 대표단의 편지를 띄웁니다.

   지난 6월, 거리로 나선 여성 청소년들이 외쳤던 스쿨미투를 계기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는 출범했습니다. 스쿨미투는 여성 청소년들이 수동적인 피해자가 아닌, 말하기의 주체로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들에게 가장 확실하게 각인시킨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말하기가 더 많이, 다양한 방식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했지요. 위티는 단체 창립으로서 그간 고립되어 있던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을 연결하고, 청소년 인권과 페미니즘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청소년 페미니즘 담론을 제시하며, 우리의 목소리가 발화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과 지속성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를 위해 창립 직후부터 위티는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스쿨미투, UN에 가다2>, <청소년 페미니즘 릴레이 강연 따박따박>, <콘돔 오아 반창고>, <2020 총선, 만 18세가 간다>… 등등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듣고, 약자와 불화하는 사회에 대한 의문과 질문들을 여러 형태로 던졌습니다. 이 편지를 쓰는 오늘로서 위티와 함께해주시는 분들은 329명이 되었습니다. 이 중 청소년 당사자 비율은 절반이 넘습니다. 창립 당시에 150명 가량의 회원/후원인 분들과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반 년 사이에 두 배가 넘게 늘었으니, 참 놀라운 수치죠? 위티가 제시하는 새로운 담론과 방향에 동의와 지지를 표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위티의 존재에 대한 의미와 확신을 다져갑니다. 그 지지 덕분에 지난 12월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시상하는 6월 민주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홀로일 땐 미약했던 목소리들이 하나 둘 모이고 이어지며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이 주도하는 사회 변화가, ‘정상적인’ 사회에 대한 전복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고, 해야 할 이야기들은 많습니다. 스쿨미투 이후에도 가해 교사들은 교단으로 돌아왔고, 우리는 여성 청소년의 욕망이 터부시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으며, ‘학교가 정치판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기성세대의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하여 이에 위티는 2020년 정기총회를 통해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새로운 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자 합니다. 여성 청소년은 흔히 말 잘듣는 딸,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단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다르기에 함께 살아가며, 어떤 주체든 단일한 하나의 모습이나 목소리로 묶일 수 없습니다. 단일하다는 것은 그 안에 개인의 목소리가 부재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단일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2020년의 위티는 사회가 구축한 정형화된 청소년의 상에 균열을 내며 이 사회 어디에나, 어떤 모습으로나 존재하는 우리의 존재를 가시화할 것입니다.

  말 잘 듣는 딸, 공부 잘하는 모범생을 넘어, 교육자, 정치인, 활동가 등 다양한 모습과 위치로 드러날 수 있는 여성 청소년의 자리와 권력을 만들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에게 위티의 2020년에 동행해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2020년,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새로운 자리를 함께 만듭시다.


2020년 1월 3일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공동대표 양지혜, 최유경 드림


추신1: 2020년부터 최저임금이 859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최저 회비 역시 8590원으로 자동 인상될 예정입니다. 회원 분들의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추신2: 또한 2020년 2월부터 연나이 20세가 되신 회원 분들은 회비 납부의 의무가 부여됩니다.. 회원 분들의 청소년기를 위티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막 스무 살이 된 회원 분들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위티의 활동이 청소년이었을 때의 회원 분들에게 힘이 되셨다면, 위티가 또 다른 청소년 페미니스트들의 삶에 연대할 수 있도록 소액이라도 후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가입 및 후원: wetee.kr/21

- 후원계좌: 427-124023-04-013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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