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따박따박 경기 강연 <하이틴로맨스가 말하지 않는 것> 브리핑

위티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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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2일, 청소년 페미니즘 릴레이 강연 프로젝트 ‘따박따박’의 두 번째 강연이 수원에서 열렸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보통 연사님이 ‘사랑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해주셨습니다. 강연은 하이틴 로맨스를 검색하면 뜨는 이미지를 시작으로 성소수자가 아닌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야기를 거쳐 연사님이 준비해 오신 사례를 나누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마무리에는 질문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하이틴 로맨스를 검색하면 무엇이 나올까요? 많지 않은 결과 중에서 대표적인 느낌이 나는 이미지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를 꼽았습니다. 성인인 남성 화자가 좋아했던 여자아이를 추억하며 자전적으로 풀어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 <건축학 개론>도 그렇듯, 성인 남성인 화자가 과거에 좋아했던 여자아이, 10대 때 짝사랑을 추억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JTBC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등장인물 중 2명이 연인이라 키스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2015년 방영 당시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여성청소년이 키스한 것은 제재됩니다. 사회통념에 반하는 장면이며 여고 이야기라 10대들인데, 학생들이 따라할수도 있고 나쁜 영향을 미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 두 여고생의 키스 장면은 하이틴 로맨스로 당연하게 존재할 수 없을까요? 이와 같은 드라마, 미디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청소년의 성 소수자성은 쉽게 부정당합니다.   


누가 성소수자가 아닐까요? 내 정체성을 탐구할 때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두 가지로 크게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성별 정체성, 내가 내 성별을 어떻게 감각하는지. 두 번째는 성적 지향, 나는 어떤 성별을 좋아하는가, 혹은 향하지 않음. 이렇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생각할 때 당연히 성소수자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식에서 벗어나 사람의 존재가 다양할 수 있다는 것, 여성과 남성, 연애, 결혼 여부 같은 것을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누군가와 관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는 네 가지 사례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커밍아웃했었을 때, 엄마가 동성의 연인과 사귀는 것을 알고 이것저것 추궁하고 제한하는 상황, 레즈비언으로 살았는데 FTM(Female to Male: 여성에서 남성으로 수행)에 가까운 논바이너리를 좋아하게 되어 혼란스러워진 상황, 무성애자인 나와 유성애자인 애인, 독점연애(모노가미)를 지향하는 나와 다자연애(폴리아모리)를 지향하는 애인 사이의 대화, 와 같은 사례들 속에서 정해진 각본이 얼마나 한정적이고 제한적인지 다시금 실감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나를 만나게 될 너는 어떤 사람인가요? 우리는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을까요? 정해진 연애 각본을 부수고, 끝없이 대화해봅시다. 연애에 각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난 다음에는 열 한가지의 질문과 고민을 나눴습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과 관계에 대한 생각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사랑을 넓혀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젝트 [따박따박]은 청소년이라서, 청소년이기 때문에 안 되는 것들, 미뤄야만 하는 것들에 저항하는 강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위티에서는 청소년 페미니즘이라는 복합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겠습니다. 


*강연 참여자 중 후기를 남겨주실 분을 구합니다. 후기를 보내주시는 1분에게 책 <걸페미니즘>을 선물로 드릴 예정입니다. (신청: youthfemi@gmail.com)


2019. 11. 12.

위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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