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이곳은 새로운 윤리적 현실의 지대, 빨간체크 습격사건🎈

위티
2019-11-01
조회수 231


이곳은 기존의 성적 통념과 자본의 책정방식을 거부하는 곳.
이곳은 탈주자들의 장소.
이곳은 콘돔과 반창고가 물물교환되는 곳.
이곳은 나와 당신의 관계성이 새로이 건설되는 곳.
이곳은 새로운 윤리적 현실의 지대

🎈 빨간 체크 습격사건


국민대에 빨간 체크 돗자리가 떴습니다! 콘돔과 반창고가 물물교환 되는, 성적 통념에 저항하는 새로운 지대를 만들었어요. 이 공간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프로젝트 취지가 담긴 내레이션을 들으며, 5분간 산책을 했습니다. 내레이션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대체 걸레라는 말이 어떻게 보편적인 욕설로 사용되는 걸까요?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 어떻게 몸이 닳아버린다는 말을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몸에 대한 인식을 내가 스스로 한 적이 있었나? 내가 내 몸을 보았을 때, 어떻게 보고 있어요?"


"감정에 능숙한 우리는 어째서 감각에 능숙하지 못할까요. 감각을 설명하는 말들은 어째서 젖었다 갔다 커졌다 화났다 정도에 불과할까요."


"포르노가 말하는 것을 알아요. 그것만 알아요. 그런데 다시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말을 잃은 게 나뿐만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포르노의 카메라 시선에 다들 너무 익숙해져서, 다 그 시선으로 사고하는 것 같아요."



참가자들은 각자 산책하며, 벤치에 앉아서, 돗자리 위에서 우리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셨습니다. 산책이 끝난 이후에는, 물물교환이 진행되었어요. 그간 몸에 대한 인식이 '나 자신의 언어'가 아닌 '사회에서 내게 주입한 언어'였다는 사실, 이제는 섹스에 대해 포르노적 통념이 아닌 각자의 고유한 감각과 언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반창고를 내밀면, 프로젝트 구성원들은 "저희도 마침, 똑같은 의료기기가 있네요."라고 말하며 콘돔을 내밀었습니다. 자본주의와 성적 통념이 책정한 가격을 벗어나, 콘돔과 반창고가 동등하게 교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콘돔과 반창고가 똑같은 의료기기로 여겨지고, 콘돔과 성 담론이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레 숨쉰다면 무엇이 변할까요? 고정된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나 자신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새로운 서사가 생겨나겠지요.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조금이나마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물물교환으로 받은 콘돔이 첫번째 콘돔이었다는 참가자, 콘돔이 의료기기라는 것을 처음 알게된 참가자, '성인용품샵'이 아닌 일상에서 콘돔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었던 참가자... 많은 분들이 진심을 담아 전해주신 이야기들이 캠페이너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언제든, 빨간 체크 돗자리를 펼치고, 성적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간을 구현해낼 예정입니다. 이 공간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들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많은 곳에 빨간 체크 돗자리가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위티와 자색고구미의 <빨간 체크 습격사건>이 궁금하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2019년 11월 1일

위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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